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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서울 고속버스 터미널 이용기

밥먹고해요 2017. 9. 9. 07:16

얼마전 창원에서 사촌 결혼식이 있어서

오랜만에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

서울 고속버스 터미널을 이용하게 되었는데

그 기록을 소소하게 남겨봅니다.


정말 오랜만에(한 4년만에?)

서울 고속버스 터미널을 방문한 터라

뭔가 낯설기도 하고 익숙하기도 한

묘한 기분이었답니다.



아침의 태양이 서울 고속버스 터미널 건물을 환하게 비추네요. ㅋ



터미널 바로 인근에 있는 경찰서인데,

건물에 설치된 역동적인 모습의 경찰 입간판(?)이

인상적이라서 담아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저걸 보면서 조금 아쉬었던 점이라고 해야할까나..

공공기관일수록 저런 딱딱하고 성실한 느낌의 구시대적(?) 이미지를 좀 탈피해서

입간판도 좀 위트있게 만들어져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예를 들면,

저 입간판에서 경찰 얼굴이 옆모습이 아니라,

정면을 응시하면서

표정은 환하게 미소를 띄워주면서

앞으로 뻣어있는 손의 디테일에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린 다거나

V자를 한다거나 뭐 그런거..?

ㅋㅋㅋㅋㅋㅋ



역시 터미널 외부 전경이고요.



서울 고속버스 터미널 지하철역도

이렇게 붙어있답니다. ㅎㅎ



내부 전경입니다.

전 영동선이 아니라 경부선을 이용할 목적이므로

우측길로 행진!



경부선, 그리고 창원행 버스 승차홈은

저~~~기 맨앞 끝부분.

엄청 넓어요!


아침부터 분주한 청소 아주머니와

경비 아저씨분의 모습도 보이네요.



토요일이지만,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이용객은 크게 붐비지 않았어요.


엘리베이터 타는 곳도 보이고..

개인적으로 1층에서만 단순히 이동해본지라

엘베타고 위로 올라가면 뭐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ㅋ


엘베 댓수도 많고,

무슨 시설들이 있으려나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ㅋ



드디어 끝자락에 당도했습니다.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한 티켓을

무인발권기를 이용해서 출력했지요.


그러고 보니,

무인발권기 사진은 못 찍었네요.

뭔가 아쉽네 ㅋ



자, 드디어 승차홈에 진입!

창원행 버스에 오르려는 줄이 보입니다.



줄 끝자락에 서서 잠시 주변 모습을 담았습니다.



버스에 올라타고는

제 좌석에 앉아서 찍은 사진인데요,


이번에 고속버스 타면서 정말 깜짝 놀랬습니다!

시내버스처럼 고속버스에도 카드 단말기 같은게 생겼더라구요!


자세히 보니,

핸드폰 앱으로 구매한 티켓의 경우

단말기에 핸드폰을 접촉하는 방식이었고


저처럼 실물 티켓을 발권받은 경우에는

단말기에 티켓에 있는 QR 코드 부분을 가져다대는 방식이었답니다!


게다가,

단말기가 승차권을 인식하면

"xx번 좌석입니다" 라고

음성 안내까지 해줍니다.


IT 종사자라서 그런지 신기하다는 생각까지는 안 들었으나,

일상 생활에 많은 부분 점차적으로 발전해 가는걸

몸소 체험하니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더라구요 ㅎ


제 뒤에도 탑승을 해야하는 승객이 몇몇 계셔서

인증샷이나 영상을 남기지 못한게 조금 아쉽네요 ㅋ



마지막 샷은,

자리에 앉아서 찍은 차창 밖 풍광입니다.


항상 늘 그렇지만..

출발을 앞두고

차창 밖을 내다볼 때면

출발에 대한 설레임도 있지만

소중한 사람의 곁을 잠시 떠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못내 마음을 살짝 아프게 하지요. ㅎㅎ



<번외편>


창원까지 편도 4시간 거리.

게다가 당일치기 일정으로 잡은터라

도합 8시간을 버스 안에서 보낸 하루였는데요,


이날 개인적으로 많은 영감과 보람을 느낌 하루였던거 같습니다.

읽고 싶었던 책 한 권도 정말 재밌고 알차게 읽었고요,

책 내용을 통해서 들어봐야 겠다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된 

팟캐스트("나는 프로그래머다!")도 이젠 생활의 일부가 되었네요. ㅋ


사실, 몇 개월전부터 이미 알고만 있던 팟캐스트였는데,

개인적으로 귀에 뭘 꽂고 사는 걸 안 좋아하는터라

그냥 차일피일 미루다가


돌아오는 버스에서 한창 재밌게 탐독하던

책의 끝자락을 목전에 두고

어느새 시간은 햇님이 불을 꺼버렸고(=해가 졌고)

버스의 실내등은 고장이 났는지

도무지 켜 지지가 않아서

책 읽는걸 포기하고

팟캐스트를 들어보는 계기가 되었답니니다.


그 사소한 계기가

앞으로 다가올 제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 된 것 같다

라고 세월이 흘렀을 때

회자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